앞서 만든 LED 조명을 실제로 써 보려고 작은 촬영 공간을 꾸며서 스마트폰으로 제품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카메라는 따로 쓰지 않고 휴대폰 하나로만 찍었는데, 결과물을 본 디자이너분이 색감이 아주 마음에 든다며 조명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같은 조명을 두 세트 더 만들었습니다.

조명을 직접 만들어 쓰는 이유

제품 사진에서 결과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건 카메라보다 빛입니다. 형광등 아래에서 찍으면 색이 누렇거나 푸르게 틀어지고, 그림자가 한쪽으로 진하게 떨어져서 나중에 보정할 일이 많아집니다. 조명을 고정해 두고 같은 위치에서 찍으면 매번 비슷한 밝기와 색으로 나오니, 상세페이지처럼 사진 여러 장의 톤을 맞춰야 할 때 손이 훨씬 덜 갑니다. 시중 촬영용 조명도 있지만 원하는 크기와 밝기로 맞추려고 직접 만든 것이고, 이번 촬영은 그 조명이 실전에서 쓸 만한지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연출 사진

아래는 같은 공간에서 찍은 예시 컷과, 소품이나 배치를 바꿔 본 연출 컷입니다. 모두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미니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제품 예시 1

연출 예시 컷 1

미니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제품 예시 2

연출 예시 컷 2

미니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제품 예시 3

연출 예시 컷 3

미니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제품 예시 4

연출 예시 컷 4

미니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제품 예시 5

연출 예시 컷 5

누끼 사진

누끼는 제품만 남기고 배경을 따낸 사진을 말합니다. 쇼핑몰 목록 이미지나 상세페이지 합성용으로 많이 쓰죠. 배경과 제품 사이 경계가 분명할수록 따내기가 쉬운데, 조명이 고르게 들어가서 그림자가 옅으면 경계 작업이 한결 수월합니다.

배경을 제거하기 전 누끼용 촬영 원본

배경을 따낸 누끼 예시 컷

미니 스튜디오 촬영 결과물 추가 사진

스마트폰으로 찍을 때는 자동 모드가 장면마다 밝기와 화이트밸런스를 바꿔 버려서 사진끼리 톤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명을 고정했다면 카메라 앱의 노출이나 초점을 잠가 두고 연속으로 찍는 편이 결과가 고릅니다. 조명을 늘린 것도 결국 그림자를 줄이고 여러 각도에서 빛을 넣기 위해서였습니다.

조명 여러 개를 쓸 때 맞춰야 하는 것

조명을 늘릴 때 제일 먼저 맞춰야 하는 건 색온도입니다. 주광색 LED와 전구색 LED를 섞어서 켜면 한 사진 안에서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누렇게 나와서 보정으로도 잘 안 잡힙니다. 같은 LED 스트립, 같은 제품으로 세트를 맞춘 것도 그 때문입니다. 방 천장 형광등도 끄고 찍어야 색이 섞이지 않습니다.

배치는 정면에서 한 개만 비추기보다 양옆에서 비스듬히 넣는 쪽이 그림자가 덜 집니다. 반대쪽에 흰 폼보드 한 장만 세워 둬도 빛이 되돌아와 어두운 면이 밝아집니다. 바닥과 뒷벽을 이음매 없이 휘어지게 이어 주는 흰 배경지를 깔면 경계선이 안 보여서 누끼를 따지 않은 컷도 깔끔해 보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을 때

광각 렌즈로 가까이 붙어서 찍으면 제품 가장자리가 휘어 보이기 쉽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2배 줌이나 망원 카메라로 찍는 편이 모양이 덜 왜곡됩니다. 렌즈에 묻은 지문만 닦아도 빛 번짐이 확 줄어들고, 삼각대와 타이머를 쓰면 손떨림 없이 같은 구도로 여러 장을 맞출 수 있습니다. 누끼용 원본은 제품과 배경 색이 확실히 다르게 찍어 두면 포토샵의 피사체 선택이나 배경 제거 도구가 경계를 훨씬 정확하게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