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를 발주하거나 제품 사양서를 보다 보면 PET 부직포, PP 부직포라는 말이 나옵니다. 둘 다 실을 짜지 않고 섬유를 엉키게 하거나 열로 붙여서 만든 천이라는 점은 같지만, 원료가 달라서 쓰임새가 꽤 갈립니다.

PP는 폴리프로필렌, PET는 폴리에스터 계열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입니다. 생수병 재질로 익숙한 그 PET 맞습니다. 원료 차이가 그대로 물성 차이로 이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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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얼마나 버티나

가장 크게 차이 나는 항목이 내열성입니다. 참고한 자료에 따르면 PP 부직포는 140도 근처에서 눈에 띄게 수축하기 시작하고, PET 부직포는 230도 정도까지 버틴다고 합니다. 열 프레스, 건조 공정, 뜨거운 배관 주변처럼 온도가 올라가는 곳에 들어간다면 PET 쪽을 먼저 검토하는 게 맞습니다. PP를 쓰면 공정 중에 줄어들거나 형태가 뒤틀릴 수 있어요.

원료 자체의 녹는점을 봐도 차이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PP는 160도대, PET는 250도대에서 녹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위의 수축 온도가 각각 녹는점보다 조금 아래에 있다고 이해하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다리미나 열 접착 공정을 거쳐야 하는 제품이라면 이 온도부터 맞춰 보고 소재를 고르면 됩니다.

강도와 내후성

인장 강도나 마모에 견디는 정도도 PET가 PP보다 나은 편입니다. 햇빛(자외선)에 오래 노출됐을 때 삭는 속도 역시 PET가 느리다고 알려져 있어서, 옥외에 깔아 두는 용도나 오래 써야 하는 필터·보강재에는 PET가 유리합니다. 반면 PP는 실내용, 일회용, 포장용처럼 수명이 짧아도 되는 곳에 많이 쓰입니다.

통기성도 PET 부직포가 좋은 편으로 소개됩니다. 필터나 흡음·단열재처럼 공기가 통해야 하는 제품에 PET 부직포가 자주 보이는 이유입니다.

무게와 약품에는 PP가 낫다

PP가 늘 밀리는 건 아닙니다. PP는 비중이 1보다 작아서 같은 부피라면 PET보다 가볍고, 물을 거의 먹지 않습니다. 같은 평량(g/㎡)으로 주문하면 PP 쪽이 더 두툼하고 부피감 있게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산이나 알칼리 같은 약품에도 PP가 잘 버티는 편이라, 약품이 닿는 현장의 깔개나 흡착포 바탕재로는 PP가 자주 쓰입니다. PET는 강한 알칼리에 오래 닿으면 섬유가 약해질 수 있어서 이런 환경에서는 오히려 불리합니다.

색을 입히는 방식도 다릅니다. PP는 나중에 염색하기가 어려워 원료 단계에서 색을 섞어 뽑는 경우가 많고, PET는 염색 공정으로 색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색상을 자주 바꿔야 하는 제품이라면 업체에 이 부분도 물어볼 만합니다.

받은 원단이 어느 쪽인지 헷갈릴 때

사양서 없이 샘플만 받았다면 물에 담가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PP는 물보다 가벼워 뜨고, PET는 가라앉습니다. 다만 부직포는 섬유 사이에 공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처음에는 둘 다 뜰 수 있으니, 손으로 눌러 공기를 충분히 빼고 완전히 적신 뒤에 봐야 합니다. 정확한 판정이 필요하면 성적서나 시험 의뢰로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결국 가격과 용도의 문제

두 소재는 어느 정도 서로 대신 쓸 수 있습니다. 같은 모양의 제품을 PP로도 PET로도 만들 수 있고, 차이는 성능에서 납니다. 문제는 PET가 PP보다 비싸다는 점이라, 열·내구성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면 PP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조 공정은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는데, 최종 마감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공 방법이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같은 PET 부직포라도 업체 사양서의 평량(g/㎡), 두께, 마감 방식을 같이 봐야 실제 성능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소재 이름만 보고 고르기보다 사용 온도와 사용 기간을 먼저 정하고, 그 조건을 만족하는 것 중에 싼 쪽을 고르는 순서가 무난합니다.

참고: PET 부직포와 PP 부직포의 차이 - baseclothnonwoven